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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서애 류성룡함 장병들 안동에서 징비록 정신 되새겨안동시 자매함인 해군 서애류성룡함(함장 백준철) 승조원 71명이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하회마을에서 서애정신 함양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서애정신 함양 프로그램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국난극복과 유비무환 정신을 계승하고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됐다. 안동을 찾은 서애 류성룡함 장병들은 하회마을 탐방에 이어 병산서원을 방문해 서애 류성룡 선생 사당을 참배하고, 서애 선생의 생애에 대한 강학을 들으며 서애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새겼다. 또한, 경북도청에서 열린 『징비의 삶, 임진왜란을 이기다』 출판 기념회(저자 류영하)에 참석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서애류성룡함 장병들은 서애정신 함양프로그램을 준비해준 안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안동시장학회에 장학금 100만 원, 하회마을 거주 초등학생을 위해 하회마을보존회로 장학금 5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장병들은 1일차 일정을 마치고, 서애 류성룡의 숨결이 전해지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서 숙박했다. 2일차에는 봉정사와 시립박물관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안동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서애 류성룡함은 해군작전사령부 7전단 소속 이지스함으로 2011년 3월에 진수했으며, 세종대왕함, 이이율곡함에 이은 대한민국 세 번째 이지스 구축함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후세에 남긴 징비록은 특히 국방의 최일선에 서 있는 서애 류성룡함 장병 여러분에게는 더욱 특별히 다가올 것이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긍정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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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도지사가 권하는 필독서, ‘징비록’지난 9일 경북도청 미래창고(열린도서관)에는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간부들로 북적였다. 경북도 간부회의가 열린 것이다. ‘미래창고’는 경북도청 안민관 1층 로비에 있는 도서관이다. 입구에는 “먼저 읽은 책 한 권, 앞선 정책 만든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미래창고 개관 취지가 함축된 말이다. 원래 당직실이었던 이곳은 이철우 도지사의 제안으로 도민들의 책 쉼터이자 직원들이 정책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지식저장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도서관에서 간부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경북도는 다르다. 이철우 도지사는 매일 미래창고를 방문한다. 책을 통한 지식축적과 창의적인 정책개발로 경북도가 주도하는 지방시대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간부회의가 미래창고에서 자주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간부들에게 의미 있는 책 한권을 소개했는데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징비록’이다. 도지사가 전하는 징비록의 의미는 이랬다. 부패와 무사안일로 일관했던 당시 조선의 관료와 중앙집권의 폐해를 예로 들었다. 미리 방비를 하지 못해 전국이 불타버린 참혹했던 임진왜란의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조선시대 중앙집권은 매우 심각했다. 대부분의 지방관료는 한양에서 파견되어 가족은 한양에 있고 관료 홀로 지방에 부임했다. 그러니 지방에 애정이 없고 한양으로 돌아갈 기회만 노렸으며 수탈 또한 심각했다. 지방이 무너지니 나라도 무너져 내렸다. 임진왜란은 결정타였다. 나라 전체가 부강하지 못하니 무기력한 패배만 거듭했다. 왜군이 부산에서 수도 한양까지 진격하는데 보름이 걸리지 않았다. 임금과 관료는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고 한양은 불탔다. 식량부족으로 곳곳에 굶어 죽는 백성들이 속출했다. 먹을 것이 없어 결국 가족의 인육마저 먹는 생지옥이 벌어졌다. 특히, 우복룡 현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중앙관료 우복룡이 관군을 인솔해 이동하던 중 영천 하양현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던 하양현 수백 명의 군사들이 말에서 내려 인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이를 괘씸히 여긴 우복룡이 자기 군사들을 시켜 이들을 모두 쳐 죽였다. 기가 막힌 일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당시 경상도 관찰사 김수가 임금에게 우현감이 반란군을 진압했다고 거짓 보고했다. 무고한 백성의 목을 치고 반란군 진압이라는 거짓 보고로 우복룡은 현감에서 통정대부(정3품)로 특진을 했다. 간부회의에서 다시 지금의 지방분권 정책이 논의되었다. 낙동강은 경북에 있는데 환경부 관할이다. 금오공대 역시 경북에 있는데 교육부 관할이다. 지방을 모르는 중앙에서 지역을 관리하니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징비록을 교훈삼아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중심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과감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방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에 실질적이고 포괄적 권한이 이양되어야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 공직자들은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담담함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나아갈 때 경북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도민이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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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 개최▲'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사진=영천시 제공) 대구 군부대 영천 유치를 위해 영천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앞장선다. 10일 영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유치를 위해 각계각층 주요 인사,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각계각층 시민대표자들이 나서서 그간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유치 추진 상황과 군부대 유치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 중심 유치활동의 본격적인 Start를 알리고자 개최됐다. 행사는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유치 추진현황 설명,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 위원장 및 임원 선출, ▲향후 운영 방향 및 위원회 의견수렴 등 자체 회의 실시, ▲군부대 유치를 위한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 임원진은 공동위원장으로 박봉규, 정서진 위원장이 추대되었고, 이어 고문, 부위원장, 사무국장, 재무국장 등 주요 임원을 선출한 후, 향후 군부대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봉규 추진위원장은 “과거 경북도청, 혁신도시, 통합신공항 유치를 시도했으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정서진 위원장과 임원들, 각계각층 대표자분들과 손발을 잘 맞추어 대구 군부대 영천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발대식 후 퍼포먼스에서는 참석자들이 자체 제작한 어깨띠를 두르고 다 함께 ‘대구 군부대는 영천으로!’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향후 영천시 대구 군부대 유치는 추진위원회가 앞장서서, 임진왜란‧한국전쟁 당시 군사적 요충지, 대도시 인접성, 사통팔달 교통로, 넓은 부지 등 영천이 가진 다양한 강점을 내세우며 활동을 전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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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영천읍성 남문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영천읍성 남문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사진=영천시 제공) 영천시는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영천읍성 남문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최기문 영천시장을 비롯하여 우애자 부의장 등 시의회 의원들과 향토사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영천읍성 남문 복원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영천읍성과 남문은 관련된 문헌 자료가 비교적 많고 역사적으로 상당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읍성 철폐령 등으로 파괴된 후 고고학적 자료가 부족하여 쉽사리 복원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제강점기 현존했던 영천읍성 남문의 사진이 발견되면서 점차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영천읍성의 남문의 복원을 위한 그 첫 걸음으로써, 남문의 정확한 위치와 형태를 고증하고 추후 영천읍성의 복원을 위한 중요한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영천읍성 남문 복원은 남문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향청의 역할을 했던 숭렬당과 영천향교, 마현산 공원 등을 잇는 랜드마크가 조성되어, 영천시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는 시의회와 향토 사학계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한 후, 이를 반영하여 올해 기본 계획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그리고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영천읍성과 관련된 학술대회를 비롯한 심화학술용역을 실시한 후, 영천읍성 남문이 존재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일대에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영천읍성 남문을 복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시는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여러 관련된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으나, 늘 아쉬움으로 남았던 부분이 영천읍성의 남문 복원이다.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음에도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께서 힘을 보내주셔서 복원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도 영천읍성 남문 복원 기반을 착실히 준비하여 시민들의 자긍심을 이끌어내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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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일제강점기 유출 우리문화재 환수과제’ 학술행사 개최일본 오사카, 나라 지역 현지조사를 통한 반출문화재 실태 공유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를 위한 범국민적 관심과 동참 필요 경상북도는 지난 10일(화) 구미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서 국외 문화재 관련 단체, 학술자문위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강점기 유출 우리 문화재 현황과 환수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 국난의 시기에 강탈과 도굴 등으로 해외로 불법 유출된 문화재에 대한 현황과 환수 방안을 관련 단체, 일반 시민들과 공유하고 국민적 관심과 동참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에는 지난 8월 연구원의 학술자문위원인 경북대 박천수 교수와 임남수 영남대 교수가 일본 오사카, 나라의 공공기관 및 고미술상에 있는 반출된 문화재 현황을 현지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 박천수 교수의 ‘일제강점기 유출 신라 가야 문화재 현황과 역사적 의의’는 일제 강점기에 유출된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와 반환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으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정인성 영남대 교수의 ‘야쓰이 세이치 고적 조사와 반출 문화재’, 임남수 영남대 교수의 ‘일본미술관 소장의 고려 불화’, 김도영 경북대 연구교수의 ‘도쿄박물관 소장 명문대도의 역사적 의미와 복원 의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011년 설립되어 해외반출 문화재 환수,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조사와 연구, 책자 발간, 학술행사, 전시회, 범국민 홍보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경북도와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 김영재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장은 “지난 8년여 동안 강제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 환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결과 최근에 일본 경매에서 낙찰받은 ‘묘법연화경(불교경전)’ 책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는 경북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 18만여 점(국외소재문화재재단, ‘19.4.1. 기준)이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반출된 문화재 반환을 위하여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이혜경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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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한천정사,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지정예고조성당 김택룡 선생을 모신 역사적 건축물 강학, 제사·제향 등 기능의 다양성을 평가받아 안동시는 예안면 태곡리 소재 ‘한천정사(寒泉精舍)’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한천정사는 안동시 문화유산 제45호로 이번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의 승격 지정 예고는 안동시의 문화재 가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천정사는 안동시 예안면 태곡리 320-1번지 소재로 의성김씨 한곡문중 소유이다. 조성당 김택룡(操省堂 金澤龍)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과 제자, 지역 유림이 정조 10년(1786년)에 건립했다. 기존에 사당의 역할을 하던 한천사(寒泉祠)가 훼철되고, 1910년 한천정사를 현재 위치로 이건해 사당과 정사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조성당 김택룡 선생은 한곡(寒谷,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 태곡) 출신으로 퇴계 선생의 제자인 월천 조목(月川 趙穆) 선생의 문인이다. 선조 21년(1588년) 문과에 급제한 후 병조좌랑, 사간원, 성균관, 사헌부 등의 여러 관직을 역임했으며, 임진왜란 시기에는 선조를 호가하는 등의 공이 인정되어 선무이등(宣撫二等) 등의 훈작을 받았다. 또한, 임란 이후 농경을 장려해 백성을 정착하도록 하고, 향촌을 교화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등 지역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한천정사에는 조성당 선생과 관련된 문집과 일기, 영정 등이 소장돼 있으며, 정사의 기능인 강학 외에도 제향·제사 등 기능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됐다. 안동시와 경상북도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해마다 지정문화재가 증가하는 만큼 안동의 우수한 전통과 문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이혜경 기자 www.gb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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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선비들의 여행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상주박물관은 4월 3일(수)부터 12월 29일(일)까지 상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 유교문화박물관이 주관해 ‘영남선비들의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로 경북 지역의 전통문화박물관 협의체 5개 기관이 함께 하는 연합전으로 진행된다. 그 첫 번째로 상주박물관은 ‘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즐겼던 상산(상주의 옛 이름) 선비들의 여행을 따라가 보며, 당대 상산의 이름난 선비들이 즐겼던 뱃놀이와 시회에서 그 시대 선비들의 삶을 엿보는 전시이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당대 선비들의 풍류와 삶이 담긴 ‘대동여지전도’, ‘도산십이곡’, ‘무이도지’‘강산풍월 각판’, ‘식산선생문집’, ‘낙원기영회첩’, ‘차사우당범월유운’ 등 1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 여행이 시작되다 우리는 늘 여행을 꿈꾼다. 이런 두근거림은 배움을 소중히 여긴 선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퇴계 이황이 ‘이제 보니, 산을 유람하는 것이 글 읽는 것과 비슷하네’라며 여행의 유익함을 예찬한 구절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삶의 지혜의 중요성을 느낀다. 묵향이 짙은 영남선비들은 산수를 벗 삼아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겼다. 그들이 남긴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산십이곡(사진제공=상주박물관) 제1부 ‘산수유람을 떠나다’에서는 물 따라 길 따라 괴나리봇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올바른 심성을 가꾸기 위해 산수를 유람하는 의미가 담긴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을 비롯해 남계 강응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5세 때 쓴 ‘강산풍월 각판’, 배를 타고 감상하는 낙동강 연안의 12승경이 그려진 ‘허주부군산수유첩’, 만년까지 산수유람을 즐기며 우리나라 이곳저곳의 산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써내려 간 ‘식산선생문집’, 소매 속에 넣어 다닐 정도의 작은 지도책에서부터 휴대용 붓과 벼루까지 괴나리봇짐 속 다양한 여행 준비물들이 소개된다. ▲영남선비들의 여행 _상산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사진제공=상주박물관) 제2부 ‘낙강에 배 띄우다’에서는 낙동강이 품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아 예부터 책 많고, 덕 높은 은사가 살만한 선비의 고장인 상산. 1196년 백운 이규보가 낙동강에 배를 띄운 이래 660여 년 동안 선비들이 낙동강에 배를 띄워 자연을 즐기며 낙강을 노래한 이야기를 다룬다. ‘택리지’를 비롯한 다양한 책들에서 낙동강을 만나고, 뱃놀이시회 및 소금배가 들어오기도 했던 죽암진 대바위 마을의 뱃고사 축문을 통해 오늘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삶을 엿본다. 이규보가 낙동강을 지나며 남긴 시에서 배 타고 지나는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담은 ‘동국이상국집’을 살펴보며, 영남 도학의 맥이 흐르는 도남서원에서 나이 많고 학덕 있는 기영회 회원들이 회화를 연 후 뱃놀이 한 모습을 담은 ‘낙원기영회첩’과 밤낮으로 낙동강에 달 띄우고 시회를 연 ‘낙강범월시회’에서 선비들의 풍류를 엿본다. ▲휴대용 벼루와 먹(사진제공=상주박물관). 3부 ‘낙강에 달 띄우다’에서는 달밤에 배 띄우고 시회를 열었던 뱃놀이시회의 풍류를 담았다. 늦더위를 씻어내는 비 내린 낙동강에 아름다운 선추가 달린 부채의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달밤 강가의 풍류를 담은 거문고와 퉁소 소리. 3박 4일간 밤낮으로 뱃놀이시회를 즐기거나 일생의 과업으로 정한 상산선비들. 시회 뒤에 다시 시를 지어 보낸 ‘차사우당범월유운’, 임진왜란의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과 무능한 나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붓 끝에 담아 ‘임술범월록’을 엮어냈다. 여행의 여운이 고스란히 시에 담긴 것처럼 그들이 자연과 노닐던 흔적이 글, 병풍, 청화백자 등에 남아 다음 여행을 꿈꾸게 한다. 이와 함께 어제와 오늘의 낙동강을, 다음 전시가 이어질 안동, 문경, 예천, 봉화 선비들의 산수유람 영상과 함께 만난다. 또한 낙동강을 유유히 흐르는 배를 전시장에 재현하여, 낙동강의 산수를 벗 삼아 풍류를 즐기며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자 항상 새로운 길을 떠났던 상산선비들의 여행의 의미를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 새로운 길을 찾아 다음 여행을 꿈꾸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한국국학진흥원과 전통문화박물관 협의체가 함께하는 이번 특별전은 상호 협업을 통해 우수한 지역 문화를 발굴 · 소개하고, 전시로 풀어내어 지역 발전의 활로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수려한 자연 속에 잠시 머리 아픈 세상일을 잊고 자기 자신과 마주한 영남선비들의 여행길에 동행하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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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장, 문화재청장과 다시 만나 상주본 보존 논의황천모 상주시장이 지난해 11월 2일에 이어 두 번째로 문화재청장을 만났다. 황 시장은 2월 13일(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만나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의 소송 해결 방안 등 문화재 관련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황 시장은 이 자리에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는 만큼 문화재청과 소장자가 협의해 조속히 해례본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은 현재 소송에 휘말려 있다. 배익기(상주시 낙동면, 56세)씨가 소장하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아 문화재청이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소장자가 보관 장소 등을 밝히지 않아 훼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황천모 시장은 “상주본의 보존 상태 우려로 시간이 없다. 소장자의 명예회복과 적절한 보상으로 상주본이 안전하게 인도되어 상주에 전시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서 힘을 써 달라.”고 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국보급 가치가 있는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의 보존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인도되어야 한다. 세상에 공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황 시장은 상주시 함창읍의 고녕(古寜)가야가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계획 수립에 포함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임진왜란 때 ‘육전(陸戰)’의 명장 충의공 정기룡 장군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관을 짓고 사당인 충의사도 성역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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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존애원 의료시술재현 행사 개최상주시(시장 황천모)에서는 9월 29일(토)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국인 존애원(存愛院)에서 민간구휼과 의료시술을 재현하고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제10회 존애원 의료시술 재현 행사”를 개최했다. 존애원(원장 손석락)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고유제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열고 11시 30분 ‘존애원 학술발표’와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남을 돕게 된다’는 존심애물(存心愛物)’의 존애원 설립취지를 살려 의료시술 및 민간구휼의 재현과,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초청해 백수회를 가졌다. 부대 행사로 한방 무료 진료와 한약재 전시, 상주 역사이야기관 운영, 가훈쓰기, 추억사진 만들기, 평양통일예술단 공연과 각종 축하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존애원은 현존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이다. 임진왜란 이후 자체적으로 질병을 퇴치하려는 데 뜻을 같이하는 상주 지역 13개 문중 선비들에 의해 1599년에 설립되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존애원처럼 자랑스러운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재조명해 나가는데 더욱 노력 할 것이며, 설립 이념인 존심애물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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